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문 열고 잤더니…시동이 안걸려~”
2차 황금연휴 배터리방전 주의보
5월 2차 황금연휴가 본격 시작됐다. 산으로 들로 떠나는 캠핑족이 많아지면서 차량 관리 소홀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배터리 방전은 사소한 실수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잠실에 사는 40대 김씨는 최근 아이들과 캠핑을 떠났다가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문제는 이동식 차량용 냉장고 때문이었다. 시동을 완전히 끄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용 냉장고를 계속 가동시켰다가 배터리가 방전돼 결국 보험회사 긴급호출 서비스를 받아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팔리고 있는 차량용 냉장고(15ℓ) 전력소모량은 70W 수준”으로 “중형 가솔린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12Vㆍ80A)라면 12시간 정도면 소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동이 켜진 상태라면 배터리가 알아서 충전되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자칫 키온 상태(시동을 걸리지 않았지만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는 상태)에서 캠핑도구 등 외부기기를 연결해 놓으면 전류 소모 과다로 방전될 수 있다.

차문을 열어놓고 자다가도 낭패를 볼 수 있다. 실내등을 수동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에서 문을 열어놓은 채 잠이 들면 실내등이 계속 켜지게 돼 배터리 방전으로 이어진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에어컨을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것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1시간에 한번씩 5~10분가 가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야외활동이 아니더라도 최근 배터리 방전의 주범은 ‘블랙박스’다. 자동차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 관계자는 “블랙박스가 상시전원으로 연결돼 있어 방전되는 사례가 10건 중 4~5건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특히 연휴에는 2~3일씩 집을 비우고 여행을 다녀왔다 시동이 안걸리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 긴시간 주차로 충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블랙박스가 24시간 돌아가 배터리를 소진시켜 버린 것이다. 이런 경우 안전한 곳에 주차를 해놓고 블랙박스를 꺼놓고 외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동이 좀 늦게 걸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배터리가 노후된 징후”라며 “휴가 떠나기 전 가까운 정비업체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