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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들아 부끄럽다” 서울여대 졸업생들 성명 발표
[HOOC=서상범 기자]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 기간 중 미관을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해 논란이 일고 있죠. 이런 가운데 서울여대 졸업생들이 부끄러운 후배들을 나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21일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은 “배운대로 삽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총학생회의 행동은 자신들이 겪는 불편함을 내세우며 청소노동자들의 피 토하는 심정을 단순히 천 조각으로 여긴 무심하고 안일한 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철거한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사진=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어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을 단순히 ‘몇 백 원’이라는 돈의 가치로만 재단한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과 학교 당국에게도 근본적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졸업생들은 “무엇보다 사람 되는 교육을 중시하며 지향한다는 학교가 구조적인 문제의 책임을 힘없는 개인에게 전가하는 모습은 실망을 넘어 안타깝다”며 “졸업생으로서 가졌던 긍지와 자부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은 ‘특정한 누구만’의 잘못이 아닌 원계약자인 학교가 책임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청소노동자들의 근로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여기에 총학생회의 깊은 성찰과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성명서에는 서울여대 95학번부터 11학번 및 대학원 졸업생 등 총143명이 참여했는데요.

후배들의 부끄러운 행동에 일침을 가하고 나아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학교 당국의 책임있는 행동을 주문한 서울여대 졸업생의 목소리에 총학생회와 학교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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