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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함 벗고 강렬해진 발레 ‘지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푸른 조명 아래 순백색 발레복을 입은 발레리나들의 아름다운 군무로 유명한 ‘지젤’의 공식이 깨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기본 줄거리를 제외하고 음악, 안무, 의상, 무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꾼 ‘지젤’을 다음달에 선보인다. 세계 초연작으로 호주 안무가 그램 머피가 안무를 맡았다.

지난 20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그램 머피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삶을 발레 ‘백조의 호수’로 재탄생시킨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그는 백조를 다이애나, 흑조를 찰스 왕세자의 연인 카밀라로 표현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안무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램 머피는 호주발레단, 영국 버밍엄 발레단을 거쳐 지난 1976년부터 2007년까지 31년 간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램 머피는 “170년 간 이어진 ‘지젤’은 고전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없었던 작품 중 하나”라며 “원작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젤이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배신을 당하고 죽어서 윌리(처녀귀신)가 된다는 설정은 원작과 같다. 그램 머피의 ‘지젤’에서는 지젤의 엄마 베르테와 아빠 울탄의 이야기 등이 추가됐다. 특히 원작의 가녀린 지젤은 이번 작품에서 강인한 여인으로 변신한다.

이날 유니버설발레단은 지젤이 윌리로 변하는 장면 등을 시연했다. 원작에서 우아했던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힘있고 강렬하게 변화했다. 지젤은 알브레히트의 등을 밟고 올라서고, 알브레히트는 힐라리온의 목을 뒤에서 조르기도 한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그램 머피는 “항상 ‘지젤’을 볼 때 ‘윌리는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인데 왜 젠틀할까’라는 의문을 품었다”며 “악(惡)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과 아름다움 속 강렬한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젤역은 황혜민, 강미선, 김나은이 맡고, 알브레히트역으로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강민우가 출연한다. 오는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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