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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3사, 19조 안방 잡기 경쟁 시작됐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IoT, 사물인터넷’ 아직은 낯설다. 스마트폰으로 안방 조명을 켜고 끄고, 가스 밸브를 잠그는건 아직 영화나 전시장에서나 봤을 법한 일일 뿐이다. 그나마 스마트TV가 많이 팔린다지만, 여전히 대다수 사람들은 스마트한 TV를 그냥 ‘바보상자’로 쓸 뿐이다.

LG유플러스의 ‘IoT@홈 플랫폼’

하지만 사물인터넷, 특히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스마트 홈’을 향한 통신사들의 주도권 경쟁은 이미 막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10조3700억원을 시작으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에는 집집마다 몇개 씩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이 놓이면서 19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IoT@홈 플랫폼’

이 시장은 통신 사업자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기기와 기기를 이어주는 수단이 바로 통신망이기 때문이다. 유선 인터넷이 안깔린 곳이 없고, 1인 1대 휴대전화가 필수가 된 지금, 홈 네트워크는 통신회사에 새로운 먹거리다.

SK텔레콤은 ‘스마트 홈’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제습기와 전등, 도어락, 에어컨 등에 통신 모듈을 넣고, 와이파이로 연결해 SK텔레콤이 만든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제어하는게 ‘스마트 홈’의 골자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홈’ 서비스 및 기기들

그렇다보니 당장 SK텔레콤에게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스템 관리 비용만 들어갈 뿐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로 설명했다. 많은 기기 회사들이 비용 부담 없이 SK텔레콤의 ‘스마트 홈’ 인프라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 막강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또 가입자 기반도 넓혀 단순 통신망을 넘어, 미래 라이프 플랫폼의 리더로 발전하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홈’ 서비스 및 기기들

조영훈 SK텔레콤의 스마트홈 TF장은 “여러 제휴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내 환경에 맞는 풍부한 홈기기 라인업들과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갖추게 되어 우리나라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더 많은 협력 업체들과 공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건설사 및 가스, 전기 회사등과 손잡고 제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T의 교육용 스마트기기 ‘키봇’과 스마트홈 피트니스 솔루션

반면 경쟁사인 KT, 그리고 LG유플러스는 단기 수익원 발굴에 좀 더 힘을 쏟는 모습이다. 용산 신사옥을 사물인터넷 ‘모델 하우스’로 꾸민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으로 스위치와 플러그, 도어락, 계량기 등 8가지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블루투스를 발전시킨 ‘지웨이브’로 다양한 집안 내 기기를 연결, LG유플러스의 LTE 망으로 제어하는 ‘IoT@홈 플랫폼’이다. 이들 중 홈CCTV 맘카와 가정용 가스벨브는 이미 월 1000원 정도의 가격에 상용화도 이뤄졌다.

LG전자라는 세계적인 가전 제품 제조사를 관계사로 둔 것도 LG유플러스의 장점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손잡고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오븐, 청소기 등 홈챗 가전제품과 ‘IoT@홈’ 플랫폼을 연동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귀가시간에 맞춰 세탁기가 빨래와 건조까지 마치고, 외출 시에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는 집을 현실로 만든다. 또 이달 하순에는 한국전력과 손잡고 원격 검침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협약도 맺는다.

KT의 교육용 스마트기기 ‘키봇’과 스마트홈 피트니스 솔루션

KT는 최대 강점인 유선망 및 IPTV와 결합한 IoT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기가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 용량을 확장하고 IPTV에 IoT통합플랫폼을 결합해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통합 관제하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출시한다. KT가 최근 출시한 IoT 기반 피트니스 솔루션에서 IPTV 결합 IoT서비스 모델을 짐작할 수 있다.

초소형 웨어러블센서를 옷이나 신발, 운동기구에 부착하고 운동하면서 올레TV나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으로 운동량 및 속도, 소모칼로리양 등을 체크하는 방식이다. KT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통합형 홈IoT 앱도 개발 중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홈은 통신 사업자의 자존심이란 측면에서도, 또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통신시장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모두 가치가 있다”며 “소비자가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식과 가격, 그리고 다양한 기기들의 구성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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