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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도 ‘난민 문제’ 골머리…필리핀 제외 모두 외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급증하는 유입 난민수에 유럽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도 바다를 건너 망명해 오는 로힝야족ㆍ방글라데시 난민 등 ‘보트피플’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곳은 필리핀뿐이라 난민들은 당장 땅에 발을 붙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싱가포르는 이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자료=Al Jazeera]

20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외무부 대변인은 로힝야 난민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싱가포르는 땅이 제한돼 있는 작은 국가로서, 싱가포르는 민족과 출신지에 상관없이 정치적 망명이나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누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입장은 2009년 당국자가 밝힌 난민 정책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발라지 사다시반 외무 담당 선임 장관은 의회 답변을 통해 제한된 토지와 자연 자원 때문에 정부는 수십 년 동안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냉담한 반응에도 바다를 떠도는 난민들은 계속해서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지난주 3000명에 가까운 로힝야족 및 방글라데시 난민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해안에 가까스로 접근해 구조된 데 이어 20일 미얀마를 떠난 2000명의 보트피플이 굶주림과 폭력에 시달리며 수주간 바다에 표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도네시아 어민들도 아체주 북서쪽 근해에서 선박에 타고 있던 로힝야족 및 방글라데시 난민 100여명을 구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산하 수색 및 구조 기관 직원인 카이룰 노바는 “어민들이 약 400명의 보트피플을 추가로 발견해 이들도 뭍으로 데려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3국의 외무장관은 20일 말레이시아에서 3자회의를 열고 로힝야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하지만 각국의 입장차가 커 문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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