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그다드 앞 30㎞에 IS, 이라크의 운명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안바르주 라마디를 점령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수도 바그다드 앞 30㎞까지 접근하며 현 정권을 위협하고 있고, 이라크 정부로선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에 주요 전력인 시아파 민병대를 투입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매파의 압력에도 지상군 투입은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바그다드 앞 50㎞, 미 지상군 지원 논의 안해=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S는 바그다드 중심 안전지대인 ‘그린존’(Green Zone)을 중심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카르마(Karma)와 아미리야트 팔루자까지 진출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그다드의 ‘문턱’인 팔루자는 이미 IS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하고 IS 대응전략을 논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위한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앨리스터 배스키 NSC 대변인은 AFP에 “안바르주에서 이라크 지상군을 지원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지역 부족들에 대한 군사훈련과 무기 등 장비지원 확대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NSC회의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존 케리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 25명이 참석했으나 지상군 파병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對) IS 전략, ‘플랜B’가 없다=미국 내부에서조차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플랜B 가 있는 것인가”라며 라마디 함락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이라크 전략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현 전략은 지상군의 파병 없는 공습, 이라크군과 현지 병력재건 및 훈련 지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타임은 라마디 함락으로 인해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하다는 것과 공습이 효과적이긴 하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전투가 일시적인 후퇴라고 평가하며며 현 전략이 궁극적인 승리를 가져올 것이고 인내를 가지라며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오바마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안으로 단순 견제 전략을 들었다. IS를 이라크에서 몰아내기보다 울타리를 치고 국경을 고착화시키는 동시에 공습과 특수작전부대의 활동으로 적을 막아내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처럼 영구히 국경선이 형성될수도 있다.

▶‘중동의 모래바람’ 이용한 IS, 최첨단 항공전력에 맞선 재래식 지능전=이라크군과 미국에 대응하는 IS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IS는 이라크 안바르주 라마디 함락 당시 ‘중동의 모래바람’을 이용한 작전을 구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첨단 항공전력에 맞선 재래식 지능전이다.

NYT는 19일 미군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 라마디 함락에 IS가 모래폭풍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모래폭풍으로 인해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 전투기들의 출격이 지연됐고 이 때를 틈타 IS는 차량을 이용한 폭탄공격을 연달아 시도하면서 이라크군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모래바람이 진정된 이후, IS와 이라크군은 여러지역에서 뒤엉켜 전투를 벌였고 조종사들의 피아구분이 힘든 상황에서 항공전력의 정밀타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