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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장수기업 ‘늘푸른 3가지 DNA’
동화약품·몽고식품·유한양행
혁신·신뢰·청렴으로 안정 성장
한국도자기도 70년 넘게 장수

200년 넘은 기업 일본 3,113개
프랑스 331개 한국은 아예없어



기업도 유기체 처럼 항상 진화하고 장수를 꿈꾼다. 그렇지만 기업 평균 생존률 (5년)이 30%에 그치고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많은 기업들이 창업자들의 꿈과는 달리 일찍 사라진다. 경기침체등 외부환경 요인도 있지만 경영전략에 문제가 있어 실패한 경우가 태반이다.

물론 몽고식품, 동화약품등의 회사는 100년이상의 기업으로 아직도 건재하다. 이들 기업들은 경영이 창업주에서 2세등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투자(자금), 인재양성등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을 지속함으로서 장수기업으로 우뚝설 수 있었다.

장수기업들의 공통 DNA로는 ‘혁신’ㆍ‘신뢰’ㆍ‘청렴’등이 꼽힌다.

창립 110년이 된 몽고식품은 간장병, 마개, 상표박스, 원료까지 40~50여곳의 협력업체 가운데 20여년 이상 거래한 곳이 절반 이상이 될 정도로 신뢰를 중요시해 왔다. 여기에 창업주인 고 김홍구 사장부터 현재 김만식 회장, 김현승 사장까지 3대째 가업이 이어지는 동안 51년간 현장에서 간장 맛을 유지한 강암석 명예공장장처럼 인력의 안정된 고용을 보장해 철학과 맛을 이어가고 있다.


동화약품의 경우 한국인의 만성 질환인 소화불량을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양약 ‘부채표 활명수’를 개발했고, 조선 최초 해외상표 등록을 통해 만주시장에 진출하는 등 ‘블루오션’을 개척해왔다. 소비자 기호의 변화에 따라 탄산가스를 첨부한 가스활명수를 출시하는 등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수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 1926년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설립한 이래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장수 비결은 바로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행이다. 유한양행은 기업과 종업원은 공동운명체라는 신념아래 1936년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실질적인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 노사간의 신뢰를 쌓아왔다.

또,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사회 공익 재단인 유한재단을 설립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유일한 창업주의 유언이 지금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다.

1943년 청주의 한 시골 공장에서 막그릇을 만들던 작은 도자기 회사 한국도자기가 72년이란 세월을 거치며 세계 5대 도자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무차입과 무감원이란 원칙이 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한국도자기의 재정 상황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위기에 봉착하지 않았고, 노사 및 시장과의 신뢰 역시 지켜갈 수 있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본차이나’ 도자기를 도입하고, 월 150여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자동화설비를 들이는 등 기술개발에도 꾸준히 힘쓴 점도 장수 기업으로 커 올 수 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안세연 서울대 장수기업연구센터 교수는 “기업 운명이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과 달리 기업의 투자 및 자금운영 성향 등 전략적 지속성이 기업의 장기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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