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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절반 장악한 IS, 리비아에도 주둔…중동ㆍ아프리카 잇는 공포의 제국되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급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옛 오스만투르크나 셀주크투르크 등 이슬람 제국의 초기 확장 속도에 비견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 IS가 리비아 내 극단주의 세력 훈련에 인력과 자금을 늘리고 실제 전투원의 수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한 관계자는 “IS가 이제 리비아에 주둔군을 가지게 됐다”며 “IS는 리비아를 아프리카의 허브로 만드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무장투쟁을 전개해 온 IS가 중동 이외 지역에 주둔군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군은 이번 전투인력 주둔이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이슬람 과격단체들과의 연대 강화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5월 기준 IS의 세력범위. [사진=위키피디아]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IS 추종을 선언했으나 따로 움직이면서 실제 IS와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리비아를 근거지로 영향력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IS는 올해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미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도 극단주의 세력의 연대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해 이집트 무장세력인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디스가 트위터를 통해 IS 추종세력임을 자처했다.

알제리에서는 준드 알 칼리파 대원들이 프랑스 관광객을 참수하면서 IS에 충성맹세를 했다. 사하라 이남에선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크르 셰카우가 IS에 충성맹세를 했다. IS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를 반겼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선 무장세력 일부가 탈레반에서 IS로 전향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IS가 발간하고 있는 잡지 다비크와 여러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IS의 추종세력이 있는 곳으로 언급된 곳은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에도 리비아, 예멘, 이집트,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체첸 및 코카서스 지방, 가자지구(팔레스타인) 등 14곳에 달한다.

IS는 이미 지난해 말 “하라마인(사우디), 예멘, 이집트, 리비아, 알제리 등 새로운 국가로 확장했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코 앞까지 진출한 IS는 이라크 정부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IS가 라마디 함락, ‘외로운 늑대’(자발적 테러리스트)의 공격, 이라크 제 2도시 모술 점령 등의 측면에서는 승리했지만, 최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IS 지도자 아부 사야프 암살, 티크리트 함락, 시리아 코바니 공격 실패, 반 IS 연맹의 성장 등에서는 패배한 것으로 평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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