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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성장률 한국 추월하나…1분기 2.4% ‘서프라이즈’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환산) 속보치가 2.4%로 집계됐다고 일본 내각부가 20일 밝혔다. 시장의 전망치인 1.6%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성장률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추세여서 자칫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추월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금융기관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2분기 성장률을 1.40∼1.50%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석유·가스 수입비 부담이 국제유가 하락으로 크게 줄면서 초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엔저로 일본 기업의 대외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3월 일본 경상흑자는 2조7953억 엔(약 25조4800억원)으로 전월보다 94% 급증하면서 2008년 4월 이후 약 7년 만에 월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MBC닛코(日興) 증권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사들의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결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순이익 최고기록을 경신한 기업이 약 30%에 이르렀다.

오타 가요코 SMBC닛코증권 연구원은 “엔화가치 및 유가 하락에 힘입어 자동차·철강 등 일부 부문이 대외 수요의 혜택을 입었다”면서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를 유지하면 기업들은 탄탄한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까지 국제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등 28개 금융기관이 제시한 일본 국내총생산(GDP) 2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연율 환산) 전망치는 2.05%로 연초의 1.55%보다 0.5%포인트나 높아졌다.여기에 1분기 속보치까지 예상을 뛰어넘은 만큼 추가적인 상향이 예상된다.

반면, 한국의 2분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는 연초 3.60%에서 이날 3.10%까지 미끄러진 상태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3%까지 떨어졌다가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 1분기 0.8%로 소폭 회복했다. 하지만 4개 분기째 성장률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2분기 들어서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 엔저효과 등으로 4월 수출액이 462억1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올 초 3.7%에서 지난 달 3.3%로 낮췄다.

한국은행도 지난 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려잡았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도 기존 대비 0.3%포인트 내린 3.0%과 3.4%로 수정해 제시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는 더 낮다. 대부분 3.0% 수준을 전망하고 있지만 가장 낮은 노무라증권은 2.5%를 예상하고 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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