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올 1분기 경상수지가 세계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은 수입액 감소로, 79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5년만에 최대 흑자다. 하지만 이 기간 해외자금 유출액이 1590억달러에 달해, 국제수지는 800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분기 사상 최대 적자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또한 최장기인 7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와 관련 타오 관 중국 외환국 국제수지 부문장은 “최근 자금유출은 예상 수준안에서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해외자금유출 증가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공포심을 반영한다기 보다 해외 자산으로 눈돌리는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 다변화차원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다.
미국과 유럽의 천문학적 양적완화로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 강세인 상황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 쪽 투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도 해외투자로의 발걸음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 지급준비율을 대형은행의 경우 1.5%포인트 인하하고, 지난해 11월 이후 세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오는 9월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에 비해 중국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통화팽창이 해외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1년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지도자들의 신흥국 등에 경제원조와 투자확대 등의 ‘선물외교’를 펼치고 있다. 또 중국 기업들은 선진국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중국 자산가들은 해외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투자로 인한 중국의 외화순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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