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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중심 요금제’ 데이터 요금폭탄 주의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약 1조원의 소비자 체감 통신비 인하를 기대하며 발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최고 수혜자는, 요금제 이름과는 달리 음성통화 다량 사용자다. 기본적으로 음성통화가 무료로 깔리는 까닭이다.

또 모바일IPTV 서비스를 이통 3사 모두 비교적 낮은 요금제에서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TV를 즐겨 보는 사람들도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는 이름과 달리, 데이터 제공량은 기존 요금제 대비 낮아진 까닭에, 잘못 이동하면 오히려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신중하게 자신의 사용 패턴을 확인하고, 요금 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20일 관련 업계에서는 신 요금제 관련 상담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주 발표한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 중 10만명이 이미 새 요금제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스마트폰을 전화기로 주로 사용하는 고객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월 평균 400분, 500분 정도 통화는 가볍게 하는 연애 초보나 수다쟁이 아줌마, 영업 사원, 택배 기사 등이라면 최우선적으로 요금제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26세 회사 새내기 A씨는 SK텔레콤의 전국민 무한 69 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매달 500분을 통화하며, 4GB 정도의 데이타를 사용하는 댓가로 매달 5만1500원을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사귄지 1년이 조금 지난 대학 선배와, 또 1달전 소개팅에서 만난 훈남과 썸까지 동시에 타다보니 월말만 되면 기본 제공 통화량이 아슬아슬할 따름이다.

이런 A씨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band 데이터 47’이다. 무선 뿐 아니라 유선까지 완전 무제한이다보니 양다리, 세다리도 걱정없다. 3.5GB 데이터에 1GB 데이터 선물받기 까지 더하니 데이터는 더욱 늘어났다. 월 4500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부산에 사는 46세 주부 B씨도 마찬가지다. 평소 가족 또 친구들과 전화통화가 유일한 낙이지만, B씨는 스마트폰 까막눈이란 이유로 적은 데이터양 만큼 기본 통화량도 작은 순 모두다올레 34 요금제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새로나온 KT의 데이터 선택 299 요금으로 바꾸면서, 초과 통화료 스트레스도 싹 달아났다.

다만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같은 가격에 줄어든 기본 데이터 제공량 때문에 어설프게 이동했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TV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혜택이 크다. 다만 통신사별로 모바일IPTV 시청에 필요한 데이터 과금 여부 및 방식이 다른 까닭에, 주의가 요구된다.

군대 복학 후 학교에 다니며 취직 준비 중인 대학생 C씨가 대표적인 예다. C씨는 LG유플러스의 무한대 89.9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집에서 용돈을 받아 쓰면서도 최신 스마트폰에, 최고가 요금제까지 쓰다보니 매달 통신료 고지서가 나올 때마다 눈치밥을 먹는 것은 이제 일상일 뿐이다.

하지만 C씨는 최근 LG유플러스의 ‘비디오52’ 요금제로 바꾸고 나서 한 시름 덜었다. 매달 기본으로 주는 3GB 데이터는 카톡을 주고받고, 페이스북을 둘러보며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에 부족하지 않다. 또 모바일IPTV에 따라오는 매일 2GB의 데이터는, 야구나 최신 미드를 즐겨보는 C씨에게 필수품이다. 눈치밥도 덜 먹으며 요금까지 매달 1만9000원 아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대학생 D씨 역시 새로나온 요금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평소 학기중, 특히 시험기간에는 데이터가 너무 많이 남지만, 집에 내려가는 방학에는 데이터가 모잘라 월말만 되면 ‘와이파이 찾아 삼만리’를 해야했던 고통에서 드디어 벗어났다. 비법은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덤으로 달려오는 ‘밀당’ 서비스다. 4월에 남은 데이터 2GB와 6월 캠프로 인해 남을 데이터 2GB를 7월에 모두 밀당해서 쓰니 총 10GB를 추가요금부담 없이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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