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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500대 기업 매출, 영업익 동반 하락…톱 50의 절반이 적자 또는 영업이익 감소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국내 500대 기업도 지난해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났던 매출부진과 수익감소를 면치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이 뒷걸음치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실적 저조로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한 기업만도 34곳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527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125조76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030억원), 10.2%(14조3430억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를 포함해 ‘톱10’ 기업 중 7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2310억원), 현대중공업(-3조2495억원), GS칼텍스(-4560억원) 등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톱 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의 절반인 25개사가 영업이익이 감소(18곳)하거나 적자(7곳)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460억원)도 26.6%나 줄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탓에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290억원)과 영업이익이(3조3720억원)이 각각 13.5%, 65.5% 급감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매출(268조1920억원)이 0.5%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17조6340억원)이 12.6%나 줄어 수익성에 비상벨이 울렸다. 조선·설비·기계 업종도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지만 영업적자는 3조303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도 매출(108조3600억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원)은 외려 9.8%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의 여파로 통신업종 역시 매출(51조5850억원)이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100억원)이 37.8%나 감소했다.

10개 업종 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보험, 철강, 건설 3개 업종이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250억원)과 영업이익(7조2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7배 가까이 증가했다. 철강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곳)이었다.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곳이었고, LG 14곳, 포스코·GS 각 10곳, 한화·LS 각 9곳, CJ 8곳이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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