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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대기업에 취업시켜줄게” 숙련공 꼬드겨 사기친 업체 적발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던 숙련공들에게 “일자리를 내주겠다”며 알선료를 가로챈 비정한 취업소개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9일 해외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알선료 명목으로 구직자들에게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해외취업소개업체 박모(52)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업체의 직원 김모(53)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11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기공 안모(44) 씨 등 30대~50대 숙련공 78만명에게 “취업비자 발급을 대행하고 전기공이나 용접공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말한 후 1인 당 최대 4000만 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업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무실을 호주의 한 대기업과 협력관계인 것처럼 허위로 꾸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하지만 사실상 이 대기업은 해당 업체와 관련이 없었다.

이렇게 이들이 가로챈 돈은 모두 4억8000만 원에 이른다.

박씨 등은 지난 2012년 호주 이민법이 강화되면서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자 이같은 사기를 계획했다. 피해자들이 관련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형사 고소를 할 경우에는 다른 피해자에게 받은 돈으로 이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처벌을 면해 3년여 간 범행을 지속했다. 지난 2013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32명에게 해외 취업을 알선한 것처럼 허위서류를 제출해 국가보조금 6400만 원을 부당수령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 중 2명은 국내 생활을 정리하고 관광비자로 호주로 출국했다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직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는 민간해외취업업체에 상담을 받으려면 반드시 다른 경로를 통해 직접 해외 업체와 현지 사정을 확인하고 진행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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