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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도 돈 있어야 버리는 時代…서울 봉투값 최고 25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53ㆍ여) 씨.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이 갑자기 너무 많이 올라, 사러 오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한다”고 푸념이다. 최근 강동구청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봉투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자, 주민들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20ℓ짜리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400원에서 440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2ℓ)는 60원에서 140원으로 57% 넘게 올랐다. 특히 10ℓ와 20ℓ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은 각각 210원에서 700원(233%), 400원에서 1400원(250%)으로 급증했다. 슈퍼마켓에서 종량제 봉투를 사던 주민 안모(41ㆍ여) 씨는 “가격이 너무 올라 쓰레기도 못 버리겠다”면서 “쓰레기를 줄이는 게 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서울시 내 일반 쓰레기 및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 일괄 인상을 앞두고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이미 인상을 마친 강동ㆍ금천ㆍ송파구의 뒤를 이어 21개 자치구도 이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종량제 수수료 현실화를 통해 쓰레기를 줄이고, 청소재정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서울시의 조치 때문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장 오는 7월 1일부터 종로ㆍ성동ㆍ광진ㆍ동대문ㆍ성북ㆍ은평ㆍ서대문ㆍ구로구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값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 가운데서도 봉투 값이 가장 저렴하던 서대문구의 경우, 주민들이 쓰레기 봉투를 사기 위해 적잖은 지출을 부담해야 한다.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던 2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당초 340원이었지만 앞으론 44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또 40원 하던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2ℓ)는 100원이 더 올라 140원을 내야 한다.

주민 양모(29ㆍ여) 씨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한장만 사는 사람이 어딨냐”면서 “20장씩 묶음으로 구입하는데, 20ℓ를 만원 돈 주고 구입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자치구들도 인상 시기를 정해둔 상태다. 용산ㆍ노원ㆍ양천ㆍ영등포ㆍ동작이 8월, 마포ㆍ중랑 9월, 중구ㆍ관악 10월, 나머지 도봉ㆍ강서ㆍ서초ㆍ강남이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95년부터 벌써 10여년 이상 종량제 수수료가 동결돼 왔기 때문에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그럼에도 인상폭을 최소화해, 지자체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각 자치구마다 종량제 봉투값이 달라 주민들 민원이 있었기 때문에 단일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이런 이유로 일부 자치구의 인상폭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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