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인도 CEO포럼’…정례적 만남 파트너십 구축 합의
車·전자 등 핵심분야 투자 협력…방송·에너지 분야 MOU도 체결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인도 상공부는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도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우리측에선 박용만<사진> 대한상의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오 대표이사,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인도 측에선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 아디티야비를라 그룹 회장, 조츠나 수리 인도상공회의소 회장, 싯다르트 비를라 엑스프로 인디아 회장, 케이 수브라마니암 코친 조선소 회장, 알 코테스와란 인도해외은행 회장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포럼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 300여명은 이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양국 기업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도 가졌다.
포럼 본회의에 앞서 한국과 인도 주요 기업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사전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인도 정부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기치로 내걸고 해외 유망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양국 기업인들이 정례적 소통을 통해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제고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을 말하는 것이다.
모디 정부는 자동차, 전자, 신재생 발전, 화학 등 25개 핵심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 불과한 제조업 비중을 오는 2022년까지 25%로 확대하고 1억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인도 내 비즈니스 애로사항으로 행정절차의 불투명성·복잡성, 부족한 항만·물류·전력 인프라 등을 꼽고, 인도 정부에 불필요한 행정절차·세무조사를 간소화하고 자의적 법규 해석을 자제해줄 것을 건의했다. 체계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출 물동량 및 공장 설비 증대에 대비해줄 것도 요청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는 힌두 속담을 인용해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한국 양국이 굳건한 파트너로서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도 CEO 포럼’은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소통 채널을 구축해 산업 협력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양국 정부가 1년여간 준비한 것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인도 정부와 시청각공동제작 협정 및 전력·에너지신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제협력의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문화ㆍ방송ㆍ에너지 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각화한 것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