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황증시 中, 최대 수혜자는 ‘정부’
중앙·지방정부 보유 국영기업 976곳
4월말 기준 시총 작년의 倍 ‘35조 위안’



최근 중국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자로 중국 정부가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증시에 상승 랠리가 이어져 지난달 말 기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보유 국영기업 976곳의 시가총액이 1년 전(15조900억 위안)보다 배 이상 늘어 35조2800억 위안(6196조원)이라고 보도했다.


증시 활황의 호기를 이용해 기업공개(IPO)를 한 곳도 올 들어 14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개의 3배를 넘었다.

중국 정부는 기업과 정부 부채를 낮추기 위해 증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조사결과를 보면 중국의 가계부채를 포함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20%로, 2007년 145%에서 크게 늘었다. 중국 국유기업(SOE)의 부채비율 역시 2007년 58%에서 65%로 증가했다.

프랑수아 페렝 BNP파리바 중국자산부문장은 “중국 공기업이 부채비율 적정선인 50%를 맞추려면, 15조 위안(2635조65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공기업은 자산 대비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자사주 매각,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실제 난징화둥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100억5000만위안(1조7000억원)을 신주 발행해, 자산 대비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96%에서 38%로 낮췄다.

기업가치 개선으로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진 것도 중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1만여개 국유기업의 구조개혁을 위해서도 증시 부양이 필요하다.

차이나 서던 펀드의 양더룽 펀드매니저는 “SOE가 자본금을 늘리면 중국 정부는 합병과 구조조정이 쉬워진다. 지방정부들 또한 소유 기업들의 높아진 주식가격을 이용해 보유 지분을 매각, 부채를 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증시 호황은 은행 대출과 자금 조달이 힘든 중국 중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지도자들이 과거에는 증시를 투기의 장소로 여겼는데, 이제는 경제 성장과 개혁을 실행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