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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시소현상’
强달러→弱유로 유발…美경제 되레 피해
수출 중심 獨 성장악화…佛은 소비 회복
印 GDP성장률도 16년만에 中추월 이변…경제관계 두 경제권 失得 엇갈려


글로벌 경제에 이른 바 ‘시소(seesaw)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쟁관계에 있는 두 경제권에서 어느 한쪽에 불리한 상황이 다른 쪽에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현상이다. 잘 나가던 미국이 달러 강세로 유럽에 밀리고, 중국의 부진이 인도에는 득이 되는 현상이다. 독일의 수출환경이 나빠지면서 프랑스의 소비가 살아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큰 경제 이변은 유럽과 미국의 성장률 역전이다. 두 경제권의 성장률 성패에 따라 환률, 금리, 주가 등 글로벌 경제 전체가 출렁이게 된다.

미국 경제는 지난 해 11년만에 가장 높은 5%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런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속보치(연간 기준 0.2%)보다 높았다.

미국경제의 급작스런 추락은 무역적자 때문이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6년 만에 최대다. 지난 해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며 진행된 강 달러가 유로 약세를 유발, 오히려 유로존에는 수혜를 미국에는 피해를 준 결과다.

다만 2분기 승부는 아직 예측이 어렵다. 미국은 보통 1분기 때 경제성장률이 대체로 나빴다가 2분기에 반등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유로 대비 달러 약세가 진행중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역전도 중대한 변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올해 GDP 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6.8%)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7.0%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인도 1분기 성장률 추정치(7.40%)에 뒤처진다.

반면 인도는 지난해 5월 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후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모디노믹스’를 펼쳤다. 특히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인도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원유수입 부담을 크게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 고점을 찍은 후 2011년 9.3%에서 지난해 7.4%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는 7%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려워 지면서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원자재 등의 가격에 부정적인데, 원자재 수입이 많은 인도에게는 수혜가 되는 관계도 아이러니다.

IMF는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제 맹주 독일이 프랑스에 덜미를 잡힌 점도 흥미를 끈다.

프랑스의 1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잠정치는 0.6%로 독일(0.3%)보의 2배다. 프랑스는 2년 만에 최고의 성장률, 독일은 시장전망치(0.5%)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은 유로 강세의 여파에 시달렸던 반면, 소비 비중이 높은 프랑스는 유로 강세와 저유가 수혜를 누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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