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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격퇴’이라크…종교갈등 ‘일촉즉발’
親수니파 총리, 시아파민병대 투입 요청불구
라마디수복 작전 개시 승인 안해 불만 고조
전세역전·종파갈등 차단…美지상군 투입 촉각



이라크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간 전쟁이 수니파와 시아파간 종교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IS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하는 상황인만큼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수복하기 위한 전선에 정부군 소속 시아파 민병대 3000명을 투입했다. 그동안 종파간 통합을 위해 비교적 친(親) 수니파 노선을 이어온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지만,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정예 시아파 민병대를 투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까닭이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 기관총과 로켓을 장착한 무장차량 및 트럭들이 긴 열을 지어 라마디에서 30㎞가량 떨어진 기지를 향해 이동중이며, 이들은 민병대 세력 중 하나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였다고 전했다. 시아파 민병대는 아직 작전 개시 승인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 민병대 가운데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는 아사이브 아흘 알 하크의 나임 알 오보디 대변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이미 군의 요청으로 지난 밤(라마디 함락 직후) 정예 병력들을 모아 보냈다”며 “그러나 안바르주 입구에서 멈췄고, 정치적 저항 때문에 정부가 병력의 진군을 허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방어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지난 72시간 동안 이라크 정부군의 요청에 따라 19차례의 공습을 감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이란과 관계를 맺고있는 말리키 전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내 일부 시아파 정치세력은 아바디 총리에 실패의 책임을 물으며 시아파 민병대를 동원해 안바르주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IS로 기울어진 전세를 역전시키고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도 막으려면 미국의 지상군 파견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매파로 손꼽히는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라마디를 함락당한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가 더 많은 사람(지상군)을 지상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빈 누네스(공화, 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 역시 CBS에 “미국의 전략이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패퇴시키는 것이라면 현재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본질적으로 분쇄 전략이 아닌 봉쇄 전략만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3년 이라크전 사태를 우려하며 줄곧 지상군 파병을 거부해왔다. 더구나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투입한 IS 작전비용만 19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지상군 파병은 최근 델타포스가 시리아에서 펼쳤던 사야프 사살 작전처럼 특수부대에 의한 IS 요인암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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