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오브제처럼 보이지만 다 가짜다. 3D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교한 인체 모양을 구현하고 그 위에 문양을 새겨넣었다. 어떤 것은 가짜 티가 팍팍 난다. 애초부터 그 어떤 것도 진짜처럼 보이게 할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욕망하는 모든 것은 허황된 ‘가짜’임을 말하려는듯.
Somebody-003, c-print, 90 x 210㎝, 2014 [사진제공=박여숙화랑] |
김준(49) 작가의 개인전이 22일부터 6월 21일까지 박여숙화랑(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다. 과거 살덩어리 오브제 위에 실제 문신을 새긴 전위적인 작업들로 주로 미술관 전시와 비엔날레를 통해 이름을 알려온 작가다. 현재 베니스비엔날레의 위성 전시에서도 그의 작품을 선보여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2000년대 이후부터 3D 프로그램으로 그래픽 작업을 해오고 있다. 붓 대신 픽셀로 형상화된 인체와 문신은 더욱 정교해졌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