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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 장기적으로 금연효과 없다”
-1개월 단기 효과만…마른기침 등 악영향 유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전자담배가 장기적인 금연 효과가 있다고 믿을만한 증거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히려 전자담배에 첨가된 향이 폐 세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흉부학회(ATS)와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리는 ATS 국제회의에서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호흡기과의 리야드 알-레헤비 등은 전자담배의 효과에 관한 의학 논문들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 논문들 중 4편은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관한 연구였고, 18편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였다.

이를 통해 논문 저자들은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 1011명에 대한 전자담배의 효과와 전자담배의 악영향에 관한 환자 121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사진출처=123RF]

분석 결과 전자담배와 위약을 비교한 연구들은 95% 신뢰수준에서 금연 시도 1개월 시점에서 전자담배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금연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그러나 3개월 후나 6개월 후에는 전자담배 사용 집단과 대조군 사이의 금연 유지 비율은 95% 신뢰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

논문 저자들은 “전자담배는 1개월 후 시점에서는 위약보다 금연성공율이 높지만, 더 긴 기간에 대해서는 이런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자담배는 단기적으로 호흡기에 악영향이 더 빈발하도록 하며 니코틴 패치보다 심각한 악영향의 위험이 더 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레헤비는 “전자담배보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더 확고한 증거가 있는 다른 금연 보조제들이 존재한다”며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제로 쓰는 것은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ATS 회의에서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UNC)의 세포생물생리학과 대학원생 템퍼런스 로웰 등은 전자담배에 첨가된 향이 폐 조직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배양한 인간 기도 (氣道) 상피세포(上皮細胞)를 13종의 전자담배 향에 30분 혹은 24시간 노출한 결과 이 중 5종에서 세포에 악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악영향은 전자담배 향의 효과로, 프로필렌 글리콜과 식물성 글리세린으로 만들어진 전자담배 용매나 니코틴의 효과는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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