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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수 생략…피부관리·성형엔 수백만원 ‘펑펑’
피부미용업계 매년 20~30% 늘며 문전성시
#. 오는 6월20일 결혼식을 앞둔 김모(39ㆍ여)씨는 웨딩촬영 두달 전부터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 클렌징과 필링 등 패키지 8회에 100만원이라는 비용이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주변 지인의 소개로 시작했다. 김 씨가 다니는 강남의 모 성형외과는 규모가 큰 편이라 1~2주에 한번씩 예약하기가 어렵지 않지만, 예약시간에 도착해도 기다리기 일쑤다. 김 씨는 피부관리 외에도 1~2회 정도 집중적으로 마사지를 받을 계획이다.

#. 홍콩 출신인 노모(30ㆍ여)씨는 오는 7월말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홍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성형외과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일을 했던 인연으로 이 병원에서 결혼 대비 피부관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피부 관리를 시작했고, 같은 달 말에는 지방이식수술까지 받았다. 지난주 웨딩촬영이 잘 끝나서 200만원 정도되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평생에 한번’ 하는 결혼식. 당연히 그날의 주인공은 신부다. 결혼식에 대한 예비 신부들의 로망은 식장에서 더 예뻐 보이고 싶게 만든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피부 관리나 성형에 귀가 솔깃해지고, 비용도 큰 제약이 될 수 없다.

18일 피부미용업계에 따르면 신부들은 평균적으로 결혼을 앞둔 3개월 전부터 피부 관리를 받고, 한 달에서 2주 전에 필러나 보톡스 등의 간단한 성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소재 피부과 전문병원의 한 관계자는 “결혼 시즌인 봄(3~4월)이나 가을(9~10월)에 앞서 상담문의가 증가하는데, 요즘은 1년 내내 꾸준히 상담 문의가 들어오고 관리를 받는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전년 대비 20~30% 정도 웨딩 관리를 받는 여성 고객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 병원의 미백 관리 프로그램은 회당 15만~20만원선. 통상 10회를 받는다고 하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150만~200만원 정도가 된다. 일반 병원의 피부 관리가 회당 7만~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병원의 웨딩 관리 비용은 결코 싼 편이 아니다.

하지만 결혼적령기의 20~30대 여성들의 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병원의 상담팀장은 전했다.

다른 성형 전문병원의 모 본부장은 “피부과 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있는 곳이라 국내 시장 자체는 비슷한 편”이라며 “결혼 커플이 줄었지만 결혼을 앞둔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고가의 웨딩 패키지를 내놓기 무섭게 상담문의를 해 오고 있어 평일에도 사전 예약이 필수”라고 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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