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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박물관(博物館)
모아이(Moai) 석상이 말을 한다. 티라노사우르스가 포효한다. 링컨 대통령과 로마 황제 옥타비우스도 살아있다.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출연진들이다. 밤이 되면 살아나는 박물관들. 1편의 배경은 뉴욕 자연사박물관, 2편은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 3편은 런던 대영박물관이다.

‘박물관(博物館)’. 직관적이지 않은 단어다. ‘두루 많은 것을 모아놓은 곳’. 정말 두루뭉수리하다. 영어 ‘museum’을 추적해 보자. 그리스어 ‘무제이온(mouseion)’에서 왔다.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명의 뮤즈(muse) 여신들의 전당을 지칭하는 말이다. 성스러운 분위기가 강하다. 그래서일까. 필자는 박물관에 가면 신비로움과 함께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마치 과거의 누군가가 말을 걸고 있는 느낌이랄까.

박물관을 찾는 건 과거로의 여행이자, 자기성찰의 시간이다. 위대한 유산 앞에서 과거로의 상상나래를 펴게 되고, ‘이 거대한 시공간 속에 있는 나는 누구인가’를 되뇌이게 된다.

5월18일은 ‘세계박물관의 날’이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가 만들어 1978년부터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5월15일부터 24일까지를 ‘박물관 주간(Museum Week)’으로 정했다. 산하 12개 지방박물관과 전국 공립·사립·대학박물관 및 미술관도 동참해 이벤트를 벌인다.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은 각각 740개, 171개로, 곧 ‘1000관 시대’가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에도 ‘뮤지엄 시티(Museum City)’가 들어 있다. 우리가 발걸음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영화가 현실이 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김필수 라이스프타일섹션 에디터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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