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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날에 투표하는 학생들, 경남외고 학생들 ‘학교 뒷산 골프장’ 찬반투표, 학습권 침해 우려 98% 반대,
[헤럴드경제=윤정희(양산) 기자]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의미있는 학생투표가 진행됐다. 학교 뒷산에 골프장 조성사업이 추진되면서 학습권 침해가 예상되자 재학생들이 스스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것.

경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은 15일 오후3시부터 학교 대강당앞에서 양산대중골프장 조성사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경남외고 학생회가 지난 12일 학생회대의원회를 열고 골프장 건설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하는 것에 반발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골프장 건설 찬반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결과는 총 투표인원은 679명, 이중 학습권 침해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학생이 664명, 골프장을 건설해도 상관없어 찬성한 학생이 14명, 무효표가 1표 나왔다.

이날 투표는 학교 인근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피해와 골프장 운영 중 학생들이 받을 학습권 침해에 대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데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투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학생 투표인 셈이다.


허가권을 가진 지자체와 환경영향평가를 주관하는 환경청(낙동강환경유역청)의 판단과는 별도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권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종합건설회사인 동원건설이 양산시 어곡동 산283번지 일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사업이다. 사업면적은 94만3980㎡에 달하며 주식회사 아시아드티앤디가 시행한다.


추진경위는 2012년 8월30일 양산도시관리계획(재정비) 결정고시(경상남도 고시 제2012-370호)를 통해 체육시설을 신설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해당 부지 안에 학교부지 일부가 편입되어 설계안이 마련된 상황이다.

2014년 환경영향평가준비서가 작성돼 올해 1월 심의를 거쳐 2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작성됐다. 이후, 3월3일부터 4월14일까지 주민공람을 거쳐 4월21일까지 주민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현재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과 경남외고측은 골프장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조성과정에서의 토사유출이나, 공사소음에 의한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으며, 완공 후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이나 골프공 낙하 피해를 예상해 골프장 조성계획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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