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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서 3살 여아 쓰레기ㆍ배설물속에 방치… 경찰, 아버지 등 3명 입건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의 한 빌라에서 3살 짜리 여자아이가 수개월 동안 쓰레기 더미와 애완동물 배설물에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서부경찰서는 A(25) 씨 부부와 A 씨의 어머니(54) 등 3명을 아동복지법(아동방임)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 서구 검단동의 한 빌라에 살면서 3살 된 딸을 고양이 배설물과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의 방치는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 50분께 인천시 서구 검단동 빌라에서 ‘어린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하자, 빌라 거실 1개와 방 3개를 가득 채운 쓰레기와 곳곳에 찌든 9마리의 고양이와 개 배설물 더미에 놀랐다.

집안에서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났고 냉장고 안 음식들도 모두 부패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A 씨 어머니의 벌이(월 80만원 선)에 의존해 지내면서 집안을 더럽게 방치했고, 식당일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A씨 어머니는 집안 일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경찰은 A 씨의 딸을 부모로부터 격리해 보호시설에 입소시키고 지난 12일 동주민센터 직원 등과 함께 집안을 가득 채운 1t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이 집에서 산지 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며 “A 씨를 설득해 고양이와 개는 모두 분양했고, 아이는 다행히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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