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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난사’ 최씨 유서…“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고 싶다”
[HOOC]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서 13일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 씨(23)가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 적힌 내용입니다. 최 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이 유서에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간다”는 내용도 담겨있었죠.

그는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듯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된다”,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었으면 (하는) 후회감이 든다”고도 썼습니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현역 시절인 2013년 7월 5사단 GOP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당시 해당 부대 지휘관은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최 씨에게서 불안한 낌새를 느끼고 그를 GOP 배치 약 20일 만에 다른 부대로 내보냈습니다. 최 씨가 GOP 근무를 계속했을 경우, 작년 6월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좀 더 자세히 유서를 보면 곳곳에서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드러나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진행형도 싫다.”

최 씨는 유서의 말미에서 대상 인물을 지목하지도 않은 채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씨는 이날 동원훈련장에서 동료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했고, 그가 쏜 총에 맞은 박 씨(24)와 윤 씨(24)가 숨지고 다른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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