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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을 기다리는 세계 음악계…‘손’질 끝난 글로벌 패션계
베를린 필 차기 음악감독 선정 연기
안드리스 넬손스·마리스 얀손스 등 거론
뉴욕 필 상임지휘자 후임도 결정 못해

40대 미켈레 구찌 수석 디자이너 파격 선임
존 갈리아노는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로 복귀
2013년부터 시작된 패션계 지각변동 일단락



전세계 음악계의 지각 변동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열렸던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차기 음악감독 선정 회의가 결론을 못내고 다음으로 일정을 미뤘다.

반면 미술계는 조금 일찍 새 판이 짜여졌다. 상임지휘자(또는 음악감독), 수석디자이너(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음악계와 패션계를 ‘움직이는 손’의 움직임에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숨고르기 들어간 음악계=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기 음악감독 선정 일정이 미뤄졌다. 베를린필 단원 124명은 11일 11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베를린필 음악감독 자리는 정해진 후보 없이 단원들의 추천과 투표로 선출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현 음악감독인 사이먼 래틀(60)은 2017년에 물러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베를린필에서 15년을 지낸 래틀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옮긴다. 영국은 거장의 귀환에 한껏 부풀어 있다.

래틀의 후임자로는 안드리스 넬손스(37) 보스턴심포니 음악감독, 크리스티안 틸레만(56) 스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상임지휘자와 함께 마리스 얀손스(72)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 구스타보 두다멜(34)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이 거론된다. 노장파 2명과 소장파 2명이 나란히 오르내리는 점이 흥미롭다. 전자일 경우 133년의 베를린필 전통의 유지 쪽에, 후자일 경우 파격과 혁신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오스트리아 빈 스타츠 오퍼의 음악감독직도 후임을 기다리고 있다. 전임자인 프란츠 벨저-뫼스트(55)가 지난해말 도미니크 메이어 총감독과 갈등을 빚으면서 조기퇴진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메이어 총감독과 친분이 깊어 주목된다. 빈 스타츠 오퍼는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그림자 오케스트라다.

빈 스타츠 오퍼에서 기량을 닦은 멤버들이 빈필로 옮겨간다. 베를린필과 더불어 양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필은 전통적으로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으로만 운영된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2017년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앨런 길버트(48) 음악감독의 후임을 뽑아야 한다. 마린 올솝(59) 볼티모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데이비드 로버트슨(57) 호주 시드니심포니 음악감독이 거론된다.

베를린필, 빈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로열 콘체르트 허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수석지휘자에는 지난해 다니엘레 가티(54)가 선임됐다. 마리스 얀손스 후임이다. RCO가 지난달 20~23일 가진 내한공연에서는 이반 피셔(64)가 객원지휘자로 나섰다.

▶판 짜여진 패션계=패션계는 지난해말과 올초에 걸쳐 새 판이 짜여졌다. 이 와중에도 칼 라거펠트(82) 샤넬 수석디자이너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라거펠트는 지난 4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샤넬 정기패션쇼(크루즈컬렉션)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 화제가 됐다. 모델 지젤 번천, 영화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 전세계에서 1000여명의 셀럽들이 라거펠트와 함께 하기 위해 이번 패션쇼에 합류했다.

최근 패션계의 가장 큰 뉴스는 올초 구찌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40대 초반의 알렉산드로 미켈레(42)가 선임된 일이다. 파격적 인사에 패션계가 술렁였다.

또 크리스찬 디올과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를 지낸 존 갈리아노(55)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수석디자이너로 복귀한 것도 빅뉴스였다. 이로써 2013년부터 시작된 패션계의 지각 변동이 일단락됐다.

2013년에는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역시 40대 초반의 니콜라 게스키에르(44)가 낙점돼 패션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됐다. 앞서 게스키에르는 발렌시아가를 15년 동안 이끌었다. 게스키에르의 전임은 루이비통을 16년 동안 이끈 스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52)였다. 지난해에는 셀린을 이끌던 나데주 바니-시뷸스키(37)가 에르메스의 수석디자이너로 왔다. 또 니나리찌를 이끌던 피터 코팽(49)은 오스카 드 라 렌타로 옮겼고, 니나리찌에는 까르벤을 진두지휘하던 기욤 앙리(37)가 둥지를 틀었다.

패션계도 라거펠트, 갈리아노를 필두로 한 노장파와 미켈레, 게스키에르를 앞세운 소장파의 대립 구도가 흥미롭다.

김아미ㆍ신수정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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