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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전달자’ 확보한 檢…‘목숨 건’ 이완구 운명은?
‘돈 전달 의혹’ 당일 동선 복원 완료…檢 vs 李 치열한 수싸움 예고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성완종 리스트’ 의혹의 중심에 선 이완구(65ㆍ사진)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10시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리스트에 오른 8인의 정치인 중 지난 8일 소환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3000만원 전달 의혹과 관련 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과 이 전 총리의 당시 동선 및 행적 복원작업을 완료하고 이 전 총리를 통해 마지막 남은 ‘퍼즐 맞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이 전 총리 측은 “돈 전달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며 알리바이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비타500 대신 쇼핑백? 수행비서가 전달?…규명되는 핵심 의혹들 =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그동안 다양한 논란을 일으켰던 자금 전달 방법이나 중간 전달자, 독대 여부 등 ‘3대 쟁점’에 대해 대부분 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재ㆍ보궐선거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직접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이자 수행비서인 금모씨로부터 “(성 전 회장 지시로) 차에 있던 쇼핑백을 들고서 이 전 총리와 독대하고 있던 성 회장에게 드리고 나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성 전 회장 측근들로부터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가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고 (피의자를) 부르지는 않는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의 관계 등 수사 초기부터 제기된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 결과 대부분 ‘교통정리’가 된 상황이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3000만원 전달 방법과 관련해서도 비타500 박스를 비롯해 ‘노란 돈 봉투’까지 등장하기도 했지만, 수사팀은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일관적인 진술을 바탕으로 쇼핑백으로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의혹 당일 두 사람의 독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전 총리 측은 성 전 회장의 선거사무소 방문 자체를 부인하지만,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였던 한모씨 등으로부터 독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여부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성 전 회장을 본 적 없다”고 주장하는 이 전 총리의 알리바이가 상당 부분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檢 노림수 vs. 李 반전카드, 누가 더 셀까 = 소환 당일 검찰과 이 전 총리 측의 ‘마지막 수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전 총리는 외부 활동을 일절 제한하고 조용하게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품 공여자가 사망해 돈을 건넬 당시 상황과 최종 행적에 대한 진술을 할 수 없고, 3000만원 전달 장면을 직접 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설령 돈을 놓고 갔다고 해도 이 전 총리로선 사람이 빈번히 드나드는 선거사무소 특성상 확인하지 못했거나 분실됐을 부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사팀 또한 이 전 총리의 전략에 대응해 다른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성 전 회장의 측근 금모씨와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한모씨, 이 전 총리의 운전기사 윤모씨 등 이른바 ‘키맨 3인방’으로 지목된 이들로부터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홍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도 수사팀은 돈 전달 시간과 장소와 관련 ‘부인할 게 뻔한데 왜 물어보느냐’는 취지로 따로 확인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그만큼 탄탄한 수사가 이뤄졌다는 방증이다.

한편 핵심 증인들에 대한 이 전 총리 측의 조직적 회유 시도 여부도 마지막 쟁점이 될 수 있다. 일부 언론은 이 전 총리의 측근이 자원봉사자 한모씨 등에 대한 회유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전 총리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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