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악의 한일관계…그래도 경제는 “협력하자”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ㆍ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그래도 협력을 외쳤다.

올해 6월 한ㆍ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정치 문제가 경제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13~14일 열리는 제47차 한ㆍ일경제인회의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한다. 한ㆍ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서울에서 시작된 후 한ㆍ일 정치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빠짐없이 열려왔다.

한ㆍ일 경제인들은 한국의 악화된 정치상황에 이어 경제 교역량 또한 급감하는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한ㆍ일 교역량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5년래 최저치에 달했다. 올 1~3월 교역량도 전년대비 13.9% 급감했다. 

(왼쪽부터)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

일본의 대(對) 한국 투자액도 지난해 352건, 24억9000달러로 2012년 45억4000달러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한국의 대일투자는 5억8000억원으로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화력발전소들이 한국 석유제품을 더이상 사다쓰지 않으면서 대일 수출 최대 품목인 석유제품 수출감소세가 수년간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지역협력팀의 김봉만 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철강판 등 주요 대일 수출품목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일본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국 경제인들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제 3국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일본의 자금동원력, 한국 기업의 엔지니어링 및 시공능력이 조합된 해외 인프라 공동수주 프로젝트가 그 예다. 실제로 한국의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일본의 토요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0억달러 규모의 화학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공동수주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은 2005년부터 9년간 한일경제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부친 조석래 회장에 이어 참석, “창조경제로 한일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고 주장했다. 조 사장은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과 그 성과를 소개하고, 나아가 창조경제가 한일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14일 ‘새로운 50년을 위해 동반성장 공동번영의 시대를 열자’는 요지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회한다.

한편, 일본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렌(經團連) 사카키바라사다유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간 협력 등에 관해 대화한다.

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