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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한국사 교과서, 근ㆍ현대사 비중 50→40%로…‘이념 논란 회피’ 포석인듯
개정 역사 교육과정 시안 공개…중학 한국사는 세계사 연계 강화
“세계 역사교육 추세 반해” 지적도…보수-진보 간 논쟁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ㆍ현대사 비중이 현행 50%에서 40%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근ㆍ현대사 비중의 축소에 대해 교육당국이 근ㆍ현대사를 둘러싼 이념 논란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견과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보수-진보 간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이 12일 공개한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에 따르면 연구진은 “한국사 시안에서 현재 근현대사 비중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전ㆍ근대사와 근ㆍ현대사의 비중을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진재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진은 이날 오후 시안과 관련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토론회를 연다. 발표될 시안은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ㆍ동아시아사ㆍ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전ㆍ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난다.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교 교과서의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지만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로 별도로 실린다.

교육부도 한국사 교과서의 근ㆍ현대사 비중을 줄이는 방향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생이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정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면 암기를 많이 하고 학습 부담이 크다”며 “시대별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안대로 교과서가 개정되면 근ㆍ현대사를 둘러싼 이념 논란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근ㆍ현대사 비중의 축소는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미리 배포된 토론문에서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ㆍ현대사를 중시하고 있고 역사교육에서 근ㆍ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바로 이어진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근ㆍ현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안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하되, 정치ㆍ토지제도 등 제도사는 기본적인 내용만 제시하도록 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 시안의 경우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교과서는 한국사 영역과 세계사 영역이 별도로 실려 있지만, 한국사 영역에서 세계사 내용을 통합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또 고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ㆍ중세ㆍ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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