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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채널A 기자들, ‘세월호 사진조작’ 프로 폐지 요구
[HOOC] 지난 6일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김부장의 뉴스통’에선 12년 전 사진을 세월호 집회 중 찍힌 폭력 장면이라는 오보를 냈습니다. 보도와 함께 ‘단독입수: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는 자막이 붙여졌죠. 이에 채널A 소속 기자 61명이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채널A 보도본부 소속 기자 61명은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채널에이 보도본부 시스템이 만들어낸 참사”라며 “시청률이 뉴스의 질을 대변하게 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식 이하의 보도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죠. 이들은 “현장 기자의 사소한 보고조차 ‘단독’과 ‘특종’을 붙여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다”며 ‘단독’을 남발하고 있는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채널A 관계자는 이날 HOOC과의 통화에서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를 징계하는 방식 등 책임있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 여부에 관해선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결정된 것은 없지만 회사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부장의 뉴스통’은 지난 6일 방송에서 경찰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등이 담긴 네 장의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세월호 집회 중 찍힌 사진이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이가운데 한 장은 2003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 때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는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2008년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사진입니다. 2003년 사진은 <오마이뉴스>가, 2008년 사진은 <조선일보>가 찍은 사진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하 성명서 전문>


채널A 보도본부 기자들은 지난 6일 ‘뉴스통’ 프로그램에서 [단독입수]’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 오보 사태로 큰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보도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보도본부 구성원인 저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채널A 보도본부 시스템이 만들어낸 참사입니다.

시청률이 뉴스의 질을 대변하게 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식 이하의 보도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방송을 하는 기자ㆍPDㆍ작가 누구 하나 팩트를 검토할 최소한의 시간조차 없는 겁니다.

또 현장 기자의 사소한 보고 조차 ‘단독’과 ‘특종’을 붙여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기자들은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처절한 내부 반성과 함께 다음과 같은 대책을 회사 측에 요구하며 월요일(11일)까지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1.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2.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된 출연자 영구 퇴출

3.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및 시행

- 모든 보도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총괄책임자 분리 등


채널A 보도본부 기자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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