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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도 앗아가지 못한 자식 사랑
[HOOC] 치매도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가로막지는 못하나 봅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챙겨둔 햄버거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에 근무하는 김학영 경사와 그의 어머니입니다.

김 경사의 어머니는 지난해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은 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경사와 그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오붓한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잠시 뒤 어머니는 “집 앞 마트에 잠깐 다녀올게”라는 말을 남긴 뒤 밖으로 나섰습니다.

김 경사는 20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오지 않자 순간 겁이 났습니다. 그와 가족들은 밖을 돌며 몇 시간 동안 어머니를 찾아 헤맸습니다.

근처 지구대에서 어머니를 발견했다는 전화가 걸려오자 김 경사는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어머니는 김 경사를 보더니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서 비닐종이 뭉치를 꺼내 “학영아, 이거”라며 건넸습니다.

뭉치는 어린 시절 김 경사가 좋아했던 햄버거였습니다. 어머니는 어렴풋이 아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햄버거를 사러 나갔다가 그만 길을 잃은 것이었습니다.

김 경사는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세게 쥐고 계셨는지 햄버거가 다 뭉그러져 있었다”며 오열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며 “지구대에 오는 어르신 모두 나의 어머님처럼 생각하면서 모시겠다”고 전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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