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크로지어는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다 지난해 9월 에볼라에 감염된 뒤 미국으로 이송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 특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한 달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던 혈액에서 더이상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 달 뒤 왼쪽 눈 안에 염증이 생기면서 붓고, 쓰라리고,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시력까지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안구 안에서 뽑아낸 수액 속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홍채 색깔도 푸른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외신은 의사들이 그의 눈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의 눈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긴 했지만, 실제 바이러스가 눈 속에서 발견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에볼라 완치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정액에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의학계에서 이미 보고가 된 바 있지만, 그 외 다른 신체 부위에서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다행이 크로지어의 눈물이나 눈 외부 조직에선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는데 이는 에볼라 생존자와 일상적인 접촉을 해도 건강상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로지어를 치료한 에모리대 병원 안과의 스티븐 예 박사는 그러나 “이번 사례는 에볼라 생존자들에 대해, 특히 안구 증상과 관련해 지속적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치료 끝에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크로지어는 지난달 9일 예 박사 등 에모리대 의료진과 함께 다른 에볼라 완치자들의 눈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다시 라이베리아로 떠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크로지어의 사례는 이달 7일 덴버에서 열린 시력·안과학 연구협회 콘퍼런스에서 보고됐으며 의학전문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온라인판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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