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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전연승, 글로벌 선거 휩쓰는 보수의 힘 원천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또 우파가 승리했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예상밖에 압승한 것을 비롯해 최근 1년 사이 세계 각 지역에서 실시된 크고 작은 선거에선 번번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누르고 연전연승하는 추세다.

영국 이전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는 지난 3월 이스라엘 총선이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여야의 박빙 승부가 예상됐지만 실제 개표 결과 강경 보수파인 집권 리쿠드당이 낙승했다. 지지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4선과 연정구성에 성공, 이스라엘 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쓰게 됐다.

일본의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 올 4월 통일지방선거는 모두 보수 자민당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그 결과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장기집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4.29총선도 보수성향의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작년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야당인 공화당의 예상 밖 압승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었던 이 선거를 통해 공화당은 상하원을 동시 장악해 8년만에 여소 야대를 이뤘다.

좌파 정부가 들어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이 득세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도의원을 뽑는 지방선거에선 중도우파인 대중운동연합이 전체 101개도의 3분의 2가 넘는 66개 도에서 승리했고, 극우당인 국민전선(FN)도 선전했다. 덕분에 대중운동연합 대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북부동맹도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극우정당의 인기는 지난해 5월 치러진 EU의회선거에서도 각 지역 극우정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이미 확인됐다. 유럽 지역 민주국가에서 좌파 정권은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게다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경제부진으로 인기가 없는데다,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는 친기업, 친경제 성향으로 스스로 좌파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서방 선진국 선거에서 잇딴 우파의 승리 배경으로는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의한 테러 위험 고조, 이민자 증가에 따른 일자리 경쟁 심화, 경제침체 우려 등이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위기 의식을 부추긴 결과로 분석된다. 넓게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적항적 위기감 고조와 신냉전 시대로의 회귀, 사회 내부적으로는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호전적 성향, 인구 고령화 추세가 정치 보수화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가디언은 7일 ‘투표는 비이성적이다. 감성이 늘 이긴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몇년새 우리의 정치 행동은 점점 더 이성보다 감성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권 행사는 이성적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꼬집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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