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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실 이야기(귄터 그라스 지음, 장희창 옮김, 민음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얼마 전 타계한 귄터 그라스의 실험적 자전소설. 생전에 글과 그림, 음악과 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고, 행동하는 지성으로 정치사회적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귄터 그라스는 정작 사랑하는 가족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적이 많았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낱낱이 고백한 자서전 ‘양파 껍질을 벗기며’를 2006년에 내놓고 나서 그는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던 대상, 가족, 특히 자식들에 대한 회한을 소설에 담아 2008년 ‘암실 이야기’로 펴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기발한 실험을 한다. 화자인 아버지가 여덟 명의 아이를 한 자리에 불러모아 각자의 가족들,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한 애기를 늘어놓게 한다는 설정이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 등이 귄터 그라스의 실제 경험담인지 허구인지 헷갈리는 게 이 소설의 묘미. 아이같은 말투로 동화적인 느낌을 준다.

▶카지노믹스의 허구(고마츠 키미오 지음, 홍상현 옮김, 미래를소유한사람들)=연간 19조엔의 매출, 도박중독자 비율 성인남성 8.8%. 전자는 일본 전국에 개설된 1만1000개 파친고의 매출이며 후자는 일본 성인남성의 도박중독비율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은 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거세다. 저자는 일본에서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는 세력이 어떤 주장을 펴고 궁극적으로는 무엇을 노리는지 규명해 나간다. 이익은 민간업자들이 고스란히 가져가고 국민들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을 부담하게 돼 경기회복이라는 목표는 커녕 사회적 폐해만을 양산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의 실상을 보여준다. ‘카지노 해금 이후 일본 미래 예상도‘를 보여주는 책은 국제적 성공사례이자 건전한 발전 모델로 칭송받고 있는 싱가포르와 마카오 카지노, 한국 강원랜드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낱낱이 파헤친다.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틱낫한 지음, 유향란 옮김, 김영사)=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의 마음수행법. 참여불교란 말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수행법을 제시해온 스님은 기후변화, 테러, 종교전쟁 등 혼돈과 반목 속에 빠져든 세계를 향해 따른 새로운 윤리를 제안한다. 이데올로기의 시대도 지나고 삶의 철학도 부재한 시대, 그렇다면 어떻게 세계 윤리를 만들 수 있을까. 스님은 깨어있는 마음과 집중, 통찰 수행을 통해 나와 타인이 다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별개가 아니며 이 세상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한다. 깨어있는 마음은 현상을 깊이 들여다 보는 일이다. 괴로움은 어디서 오고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면 해결책이 보인다는 것.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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