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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오쩌둥 신화의 본고장을 여행하다
“나는 단호했고, 그는 격렬했다”

‘나’는 샤오위, ‘그’는 마오쩌둥이다. 절친이었던 두 사람. 청년 시절 같이 후난을 여행할 정도의 사이였다. 하지만 정치적 견해는 사사건건 충돌했다. 샤오위는 자본주의에 반대했지만, 마오가 적극 지지한 공산주의도 중국인들의 자유를 옭아맬 것으로 우려했다. 샤오위는 정치권력이 선할 수 있다고 했지만, 마오는 그건 현실을 도외시한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둘은 다른 길을 갔다. 샤오위는 국민당의 중심인물로, 마오는 공산당의 지도자로 우뚝 섰다. 후에 샤오위가 한 말이 “나는 단호했고, 그는 격렬했다”였다.

이 책 ‘후난, 마오로드’는 청년시절의 샤오위와 마오가 함께 동가식서가숙했던 후난여행을 되짚고 있다. 저자는 “후난은 마오 아닌 길이 없다”고 했다. ‘마오로드’라고 부른 이유다. 책은 ‘1부 붉은 길’, ‘2부 붉은 욕망’, ‘3부 붉은 별’로 짜여져 있다. ‘붉은’이 키워드다. 마오의 고향인 후난도 ‘중국의 붉은 별’로 불린다. 고위 지도자가 많이 배출된 점과 고추를 즐겨먹는 음식문화가 그 배경이다. 마오의 식탁에도 항상 붉은 고추 한 접시가 놓였다. 마오는 “고추(매운 것)를 즐겨 먹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혁명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오가 유별나게 사랑한 ‘홍샤오로우(紅燒肉)’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도 붉은 색이다. ‘홍커(紅客, 붉은 여행객)’는 중국 혁명의 성지를 찾아 나서는 여행객을 말한다.

마오는 이제 신격화됐다. 마오 신화의 출발점이 후난이다. 이 책은 직접 여행을 다니듯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음식, 정치, 문화 등을 소재로 마오을 읽어냈다. 중국인들에게 마오는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산시, 석탄국수’(2014), ‘후난, 마오로드’(2015)를 출간했고, ‘닝샤, 잃어버린 왕국’(예정), ‘충칭, 홍색삼림’(예정)도 집필중이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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