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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한 어버이날…학대받는 노인 하루 9명
노인 학대 5년새 32% 증가…자식에게 학대 받고도 처벌 원하지 않아


[HOOC=김현경 기자] 자식이 부모에게 감사를 표하는 어버이날, 카네이션이 아니라 학대를 받는 어버이들이 있습니다. 가족의 폭력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어버이날이 더 슬픕니다.

가족이나 타인에게 학대를 받는 노인이 5년간 1만8000명에 이르렀습니다. 하루 평균 9명의 노인이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 학대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5년간 32%나 증가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총 4만1767건의 학대신고가 접수됐고 이중 1만6127건이 학대 판정을 받았습니다. 2009년 2674건이던 학대 판정 건수는 2013년 3520건으로 32% 증가했습니다. 노인학대의 경우 가족을 위해 학대 사실을 숨기거나 개입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학대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학대 가해자는 자식이나 배우자 등 친족이 83%로 가장 많았습니다. 요양기관에서의 학대도 5년간 5배 늘었고 노인 스스로를 학대하는 자기방임형 학대도 3배 증가했습니다.

학대 종류에는 언어ㆍ정서적 학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도 24%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성적 학대는 5년새 2.4배 늘어났습니다. 

학대 지속 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도 전체의 67%나 됐습니다. 학대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노인 학대가 증가하고 있지만 노인 학대로 처벌을 받은 건수는 3년간 4건에 불과했습니다. 피해 노인의 대부분이 자녀의 학대 사실을 부정하거나 법적 처벌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남춘 의원은 “아직도 주변에 은폐된 노인 학대 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우리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노인 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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