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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총선> 보수당, ‘증세없는 복지’의 승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은 ‘증세없는 복지’의 승리였다. 예상대로라면 노동당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어야 했으나 막상 선거판에선 보수세력이 결집하며 ‘증세없는 복지’에 표를 몰아준 결과다.

이날 영국 BBC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투표 직후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의 예상 의석수는 316석으로 집계됐다. 과반수인 326석에 10석 모자란 것이다. 노동당은 239석, 자유민주당은 10석,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58석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보수당 단독으로는 과반수 의석을 얻는데 실패하고, 보수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참여한 자유민주당도 기존 56석에서 대부분의 의석을 잃었지만 양당이 합치면 연정 유지에 필요한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긴축기조는 그대로 가져가되 국민 복지혜택을 늘리고 세금은 그대로 두는 ‘증세없는 복지’를 내세웠다. 반면 노동당은 노동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요구하며 ‘부자증세ㆍ서민감세’를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승리는 정권교체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보수층 표집결에 성공한 보수당에 돌아갔다. 2012년 국내 대통령 선거 때와도 비슷한 결과다.

[사진=게티이미지]

보수당은 유세를 통해 노동당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의 재정적자감소 프로그램인 ‘장기경제계획’에 차질을 빚게 만들며 영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재집권 시 장기경제계획으로 현재 860억파운드에 이르는 재정적자를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더불어 2020년까지는 소득세, 부가가치세, 국민보험(NI) 보험료 등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수당-자유민주당 연정은 재집권하면 경제정책 등 주요 정책들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는 재정긴축 기조와 기존 통화정책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금융정책도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결과 영국의 금리는 6년째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라갈 경우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보수당 정부의 스탠스다.

한편 CNN은 이번 선거가 향후 몇 년 동안 국제사회 내에서 영국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예측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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