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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브루스 커밍스, “양심 있는 일본 지성, 보수세력이 협박”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동아시아 전문가이자 한국 역사전문가로도 저명한 브루스 커밍스(Bruce Cummingsㆍ72) 시카고 대학교 석좌교수가 일본 역사왜곡의 배후로 보수세력을 지목했다.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보수세력들이 양심을 가진 일본 지성인들을 협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8일 헤럴드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계 역사학자 187명의 집단성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집단성명을 내게 된 이유가 “태평양 전쟁에 대한 아베 정권의 변명과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보수 세력이 깨어있는 일본 학자와 기자들을 억압하는 구조여서 일본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즉 일본 내에서 양심있는 목소리들이 일본 보수세력의 위협으로 저지당할 것을 우려해 외부에서 집단성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자료=게티이미지]
[사진=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교 교수]

커밍스 교수는 지난 2월 5일 미국역사협회(AHA)가 발표한 성명과 이번 성명의 의의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AHA는 다방면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인 곳이지만 이번 성명은 단순 역사학자가 아닌 동아시아 전문연구가들이 모여 발표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이 과거사를 덮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정확히 알고 이를 비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 의회 합동 연설은 “얼렁뚱땅 넘기기식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유산 등록 권고를 받은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 중 조선인 5만 7900명이 강제동원된 7곳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와 마찬가지로 일본이 얼마나 과거사 문제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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