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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 무산…후폭풍 맞은 새누리당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공무원 연금 개혁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되면서 새누리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까지 한꺼번에 튀어 나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당장 김무성ㆍ유승민 ‘투톱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분출되는 한편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7일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이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전열 재정비를 시도했다.

전날 본회의 처리 불발로 개혁을 완성하지 못했으나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이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조차도 매끄럽지 않았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은 예정 됐던 최고위원회의와 8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지도부가 칩거 모드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본인이 주도하는 의원 연구모임인 ‘퓨처 라이프 포럼’ 행사에 불참하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토론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도 전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이날 종일 개인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공무원연금 개혁이 다시 탄력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이 이날 새로운 원내대표로 4선의 이종걸 의원을 선출했지만 이 신임 원내대표가 협상테이블에 앉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새누리당의 합의 파기와 약속 불이행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 점에 관해서는 분명히 물을 건 묻고 (새누리당이) 책임을 질건 진 상태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원점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대야 관계 뿐만아니라 당내 상황, 청와대와의 관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내에서는 이번 협상을 놓고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하고 있어 자칫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공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날 막판 협상 때 유 원내대표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을 국회 규칙의 첨부서류에 명기하는 방안을 표결로라도 관철하려고 한 반면에 김 대표는 당내 갈등과 청와대와의 관계를 의식해 야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견을 노출한 것이다.

여기에다가 서청원ㆍ김태호 최고위원은 김·유 투톱의 협상 방식과 결과물을 놓고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면서 갈등의 볼륨을 키웠다.

지도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주로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점은 당내 계파갈등을 재점화할 가능성으로도 해석된다.

일각에선 ‘성완종 리스트 정국’에서 집중 공세를 받았던 친박계가 본격적으로 ‘KㆍY(김무성ㆍ유승민)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구나 전날 협상 막바지에 청와대가 ‘소득대체율 50% 인상 부속서류 명기’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며 당 지도부를 비판한 점 또한 ‘성완종 파문’ 이후 복원되던 당청관계에 이상기류를 드리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 주변에선 그동안 협상과정에 청와대와 협의해왔고, 청와대도 협상내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막판에 이를 비판하며 책임을 당에 떠넘기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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