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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밝히는 조명업체들, 그리 밝지않은 미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필립스, 제너럴일렉트릭(GE), 오스람. 세상을 비추는 조명기구를 만드는 업체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스로의 미래는 환히 밝히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7일(현지시간) 시장 선도기업인 필립스 주주총회에서 조명관련 사업부 분할을 놓고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조명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익 저하, 성장 둔화 등을 지적하며 시장 환경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 경쟁 부분에 있어서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새롭게 시장을 형성하며 신규 경쟁기업들이 다수 출현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크리(Cree) 등이 시장의 주요 경쟁세력이라며 가격 하락 압박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9세기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며 설립된 GE는 시장을 개척했지만 수많은 경쟁자들이 어느새 늘었다.

반도체칩은 LED의 주요 구성품 중 하나다. 반도체를 자체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앞서 언급된 3대 업체들 가운데 오스람뿐이다.

반도체 공급에서 따로 마진을 낼 수 없기 때문에 GE와 필립스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 그런데 조명시장에서 LED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춰 경쟁하게 되면서 마진은 더욱 감소하게 됐다. 2년 전 크리가 13달러짜리 램프를 공급하자 필립스는 지난달부터 유통체인인 홈디포에 5달러짜리 LED 램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필립스 조명사업부의 운영마진은 2005년 10.5%에서 지난해 2.7%로 감소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점이다. 전구를 대체한 LED는 수명이 10년에 이른다. 교체주기가 길기 때문에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

시장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올해와 내년 글로벌 조명시장 성장률을 5%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후 2020년까지는 연간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업계 2위기업인 오스람의 볼프강 데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기존 전구 판매가 줄어드는 수준을 간과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임하기도 했다.

시장 성장 둔화로 필립스와 오스람은 출구전략을 모색중이다. 필립스는 중국계 투자자들에게 28억달러에 루미레드(Lumiled) 부품사업부 지분 상당부분을 매각하기 위한 주주들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스람은 지난달 램프사업부에서 차량용 조명사업부를 분리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는 이미 엔터테인먼트 및 가정용품 사업부를 매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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