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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순회강연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데 여념이 없다.

퇴임한 지 15개월이 지났지만 여기저기 떠돌며 강연 한 번으로 수십만달러에 이르는 수익성 좋은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의 상임 연구원직을 유지하면서 아부다비, 요하네스버그, 덴버 등을 순회하면서 연설을 했다. 이에 해당하는 보수도 있었다.

그는 6일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스카이브리지 올터너티브(SLAT)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했고, 이 자리에서는 1800명의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런 행사에 참여한 버냉키는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강연료나 수고비를 밝힌적은 없다. 다만 그의 수입이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할 뿐이다. 버냉키를 연사로 부른 한 인사에 따르면 그의 강연료는 건당 20만달러다.

대형 채권펀드회사인 핌코(PIMCO)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세계 최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인 시타델의 고문이기도 하다. 두 곳에서 받는 급여는 각각 연간 1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영인력 알선업체인 히그던 파트너스의 행크 히그던 회장은 “의미있는 보상이 없다면 그가 이름이나 명성, 시간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버냉키가 100만 달러가 안 되는 돈을 받고 컨설팅을 했다면 내가 실망할 것”이라며 “이는 월가 경제에 대한 몰이해”라고 말했다.

강연 외에도 저서를 출간하며 얻는 수익들도 있다. 최근 버냉키는 워싱턴의 변호사 로버트 바넷을 통해 회고록 출판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버냉키의 전임자였던 앨런 그린스펀이 지난 2006년 회고록을 내면서 850만달러를 받은 적이 있어 그의 출판소득도 얼추 추산해볼 수 있다.

버냉키가 이같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Fed의 후광효과 덕분이다. 물론 투자회사 고문으로서 회사에 대한 여러 자문을 하기도 하지만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버냉키 외에도 은퇴 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유명인사는 많았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연설 한 번에 2만5000달러를 받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544번의 강연을 다니면서 1억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JP모간체이스, 취리히금융서비스 등의 고문을 맡으면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전화통화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받은 돈은 분당 9000달러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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