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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100선 후퇴…‘일시조정’견뎌라
그리스發 리스크·美경제 악화 등
대외 악재에 국내증시 발목
채권금리 급등도 상승에 부담
차익매물 소화 이후 재상승 기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하던 국내 증시가 코스피 2100선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긍정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단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약세로 출발하며 전날에 이어 장중 2100선을 내줬다. 2200선에 대한 기대가 터져나왔던 게 불과 열흘 전이다. 

코스피가 연일 하락하는 건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그리스와 채권단의 신경전이 이어진데다 유로화 강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은 무역수지 악화로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증시가 위축됐다. 과열 논란을 달고 있던 중국 증시는 개인 유동성 규제 방안, 기업공개 물량 유입 등으로 이틀 간 5.7% 급락했다. 일본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가 크다. 즉 한국을 둘러싼 주요국 전부가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코스피만 계속 질주하기는 불가능하단 지적이다.

나라안에선 채권금리 급등(채권가격 하락)이 악재가 됐다. 전날 국고채 3년 금리는 1.969%까지 상승하며 11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 이상 장기금리는 이미 올해 하락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금리 수준이 매력적이지만 채권 투자심리가 회복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증권과 건설 등 낮은 금리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업종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10거래일 사이 증권업종과 건설업종 지수는 각각 15%, 10%가량 급락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의 표정은 대체로 평온하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급등은 만약 급락이 발생하면 그 충격도 커진다는 점에서 좋지 않다”며 “조정 기간을 거쳐야 차익실현 매물도 나오고 신규 투자자금도 들어오는 등 탄탄하게 오래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 이후 재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지난달 코스피를 밀어 올린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주가의 기본 함수인 실적이란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강도가 여전히 미약한 상황에서 유동성 흐름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KOSPI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난주 후반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매도 규모가 소량으로 제한적이고 연속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를 지속했고 낙폭이 컸던 증권, 금융, 통신업종 등도 순매수하는 등 추세를 잇고 있다.

이익 추정치 역시 1분기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실적이 나오면서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속 상향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보다 4.61%, 한 달 전보다 1.08% 올랐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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