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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만장자들…“나는 중산층”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백만장자들의 상당수가 자신을 부자가 아닌 중산층 혹은 중상위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재산액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인 미국인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44%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자신이 중상위층에 속한다고 답한 40%보다 많다.

응답자 중 자신을 부유하다고 생각한 경우는 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5%의 자신이 상위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상위 5%에 해당하는 500만달러(약 54억원)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들만을 대상으로 살펴봐도 이 같은 경향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 중 23%는 여전히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9%는 자신이 중상위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1%만이 자신을 부유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초고액자산가들의 재산액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계층과 같이 백만장자들 또한 자신보다 재산이 적은 사람들보다는 재산을 더 많이 가진 이들과 스스로를 비교한다.

실제 미국 상위 0.01%에 속하는 부호들의 재산은 전 인구 재산액의 12%가량을 차지한다. 초고액자산가들의 재산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뛰면서 이에 미치지 못하는 백만장자들은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또 백만장자 중 상당수가 과거 본래 중산층에 속했다는 사실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나온 연구들도 백만장자들의 4분의 3은 자신의 힘으로 현재의 재산을 축적했다. 이에 따라 본래 중산층, 혹은 그 이하의 계층으로 살았던 당시의 경험 때문에 여전히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긴다. 중산층 사이에서 주로 보유하고 있는 직업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백만장자들이 많다는 점도 이들이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로 제시됐다.

조지 와퍼 스펙트렘 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심리적인 이유도 제시했다. 그는 “백만장자들은 사회에 존재하는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때문에 자신에게 부자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싶어 한다”면서 “미국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얼마나 부자인지 드러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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