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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국제강 초유의 총수 구속, 비상경영체제 돌입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철강계 빅3로 불리며 업계를 이끌어온 동국제강이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로 창립 6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7일 회삿돈을 횡령해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동국제강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장세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경영방식은 장 회장의 ‘옥중 경영’ 보다는 장 회장의 친동생인 장 부회장이 경영을 대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장 부회장은 이미 지난 1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면서 동국제강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강은 합병 후 기존 대표이사인 장 회장과 남윤영 사장에 장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장 부회장은 일상 경영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을 해왔으며, 장 회장은 총수로서 주로 굵직한 경영 현안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의 구속으로 일상 경영에 차질이 없다고 해도 굵직한 경영 사안에 대한 결정은 보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장 회장이 진두지휘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동국제강의 숙원 사업인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 등 핵심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기에 장 회장의 구속이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유동성 경색을 초래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본사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외에도 대외 환경 악화에 대비, 구조조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7.8%를 차지하던 후판 사업 축소를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국내 최초로 후판을 만든 회사지만 후판을 사들이는 조선업계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포항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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