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일과 한-중 수출경합 비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도는 2010년 0.438에서 지난해 0.517로 높아졌다.
수출경합도는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계량화 해 특정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해짐을 의미한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및 부품의 경합도가 0.782로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기계류(0.548), 전기-전자제품(0.519)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부품의 수출경합도는 2010년 0.702에서 2014년 0.782로 0.08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반도체(0.499→0.561), 기계류(0.440→0.548) 등의 경합도 상승도 두드러졌다.
한편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군에서 일본은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우리 점유율은 하락한 품목은 기어박스, 산업용 로봇, 반도체 디바이스 등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한국의 점유율은 ▷기어박스 4.4%→4.1% ▷산업용 로봇 8.6%→4.0% ▷반도체 디바이스 2.0→0.1%로 각각 하락했다. 일본의 점유율은 ▷기어박스 31.3%→31.6% ▷산업용 로봇 18.1%→23.2% ▷반도체 디바이스 12.1→14.6%로 각각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과 수출경합도는 0.346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곡선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및 부품(0.845), 조선(0.558), 전기-전자제품(0.505) 등에서 높은 경합관계를 나타냈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우리 점유율은 하락한 품목으로는 플라스틱제 판, 조명용 기기 부분품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신망용 전화기의 경우 우리의 시장점유율은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한국의 점유율은 ▷플라스틱제 판 10.2%→8.5% ▷조명용 기기 부분품 13.9%→8.6% ▷통신망용 전화기 20.4%→12.3%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의 점유율은 ▷플라스틱제 판 10.8%→16.9% ▷조명용 기기 부분품 13.9%→24.8% ▷통신망용 전화기 45.3%→79.1%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향후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품질경쟁력 향상으로 추격도 거세지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한-일 및 한-중 수출경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수출 경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핵심기술 강화, 브랜드이미지 구축, FTA 활용제고 등 무역업계의 수출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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