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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한끼에 수십억 ‘버핏과의 점심’…올핸 어디서 뭘 먹나?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싸지만 누구나 한 번 쯤 참석하고픈 점심식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미국의 거부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의 점심식사 경매가 오는 31일부터 진행된다. 미국 글라이드(Glide) 재단에 따르면 ‘버핏과의 점심식사(Lunch with Warren Buffett)’ 경매가 이달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글라이드 재단은 16년째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버핏은 지난 2000년부터 글라이드 재단을 통해 매년 자신과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팔아’ 왔다. 낙찰자는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버핏과 뉴욕 맨해튼의 스미스앤월런스키(Smith & Wollensky)에서 약 3시간동안 식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역사상 금융투자로 가장 많은 부를 손에 쥔 인물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함께 밥만 먹는게 아니라 금융과 세계경제, 철학 등 버핏과 많은 대화를 직접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다.

2014년 진행된 경매. (사진=이베이)

당연히 낙찰받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 역대 최고 낙찰금액은 2012년 345만6789달러(약 37억3800만원)로, 익명의 낙찰자가 버핏과 식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의 앤디 촤 에임즈 유나이티드 사장이 216만6766달러(23억4300만원)에 낙찰받았다. 버핏과의 점심이 워낙 뜻깊었던지 두 번이나 낙찰을 받아낸 사람도 있다. 펀드매니저인 테드 웨시러가 주인공으로 그는 2010년과 2011년 두 해 연속 버핏과의 점심을 얻어냈다. 이후 버핏은 그를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담당 매니저로 고용하기도 했다.

2014년 낙찰자인 '앤디 촤'.

식사는 뉴욕 맨해튼 49번가의 유명한 식당 ‘스미스앤월런스키’에서 이뤄진다. 전형적인 미국식 두툼한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등이 유명한 집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도 등장했다. 버핏은 이곳에서 주로 미디엄 레어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 잘게 썬 감자를 뭉쳐서 구운 ‘해시브라운’에 체리맛 콜라를 곁들인다고 한다. 식당의 명물인 ‘당근 케이크’을 후식으로 즐길 때도 있다. 버핏은 평소에도 이 식당을 종종 찾는다고 알려져있다. 식당에서 그를 만난 방문객들이 종종 기념촬영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 

‘버핏과의 점심식사’ 이벤트가 매년 열리는 스미스앤월런스키 전경과 대표 메뉴의 하나인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사진=스미스앤월런스키)

낙찰금은 글라이드 재단에 전액 기부된다. 재단은 이 행사로 지금까지 1150만달러(약 124억3600만원)를 유치했다. 기부금은 노숙자, 저소득층 등의 자립 지원활동에 사용된다. 경매에 대해 버핏은 “조건없는 사랑과 실질적인 도움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기부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글라이드 재단은 천성적 회의론자인 내 마음조차도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2008년 워런 버핏과 낙찰자 기 스파이어의 모습. 버핏은 이날 미디엄레어 스테이크에 해시브라운을 곁들여 체리코크와 함께 먹었다. (사진=타임)

버핏은 평소에도 기부에 적극적이다.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함께 사후에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캠페인인 ‘기빙 플렛지(Giving Pledge)’를 만들어 전세계 부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버핏 자신도 재산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souriran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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