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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대학생 송환 논란, 南北 갈등 격화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우리 국적자인 미국 대학생 주원문(21) 씨 송환 문제를 놓고 남북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남북이 각각 대변인 성명과 논평으로 연이어 대응하며 수위를 높였다. 우선 송환을 요구하는 우리 정부와 주 씨를 강제 억류가 필요한 불법입국자로 못 박은 북한과의 입장 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가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북한도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북한 공식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6일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주장을 “파렴치하다”며 “궤변이며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엄중한 도발”이라고 응대했다. 

논평은 “나라를 막론하고 사전 통보 없이 자국 내 들어온 사람을 억류해 조사하는 건 국제적으로 공인된 문제”라며 “불법입국한 사람을 조사하고 처리하는 데에 누구도 가타부타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주씨의 입국 사실에 대해 “또 하나의 모략적인 반공화국 인권 소동을 일으켜 우리의 영상을 흐리게 하고 동적 대결을 심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게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주씨가 CNN과 한 인터뷰도 논란이다. 주씨는 억류 후 처음으로 CNN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체포되길 원했다. 북한에 불법 입국한 사실을 알고 있고, 불법 입국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입국해도 북한의 아량으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 따른다면, 주씨도 불법 입국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우리 정부는 일단 송환 조치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나 가족들에게 어떠한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 씨를 억류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주원문 학생을 조속히 석방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주 씨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주 씨의 조속한 석방 및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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