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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조정공포…상장사 임원들도“팔자…팔자…”
거래대금 7조7673억으로 감소
공매도 늘고 채권금리도 상승


한국 증시에 ‘조정 공포’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 증시 버블 우려와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국내적으로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금리 상승세가 조정 공포를 키우고 있다. 상장사 임원들은 주식을 내다팔고 있고 신용공여 잔고 추이도 정체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은 7조7673억원으로 지난 4월 6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으로 8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은 4조7291억원, 코스닥 시장은 3조381억원이었다. 거래대금 감소 추세는 내츄럴엔도텍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상 거래대금은 증시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지표로 인식된다. 거래대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조정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파른 증시 상승세와 함께 늘어나던 ‘빚 투자(신용공여 잔고)’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잔고는 지난달 23일 7조5402억원 정점을 찍은 뒤 7조4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가파른 상승추세가 둔화된 것이다.

증시 하락 전망 지표인 ‘공매도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하루평균 공매도 액수는 36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공매도 액수가 21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8%가량 증가한 것이다. 공매도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으로부터 빌린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아 주식 가격을 떨어뜨린 다음,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오르자 추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약세장’에 베팅하면서 공매도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 임원들이 최근 보유 주식을 내다파는 것도 증시 ‘꼭지점’우려를 가중시킨다. 삼성전자 강정석 상무는 지난달 27일 주당 144만2천원에 자사주 200주를 전량 팔았다. 하나투어 신승철 전무는 지난달 23일 보유 주식 중 200주를 처분해 2490만원을 현금화했고, 미래에셋증권 안종균 상무와 김경모 이사도 지난달 말 각각 140주와 462주를 팔았다.

국내 채권 금리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10거래일 만에 국고채 3년물 기준 금리는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채 금리와 증시는 반비례 속성을 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역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다. 채권 금리가 단기간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도 우려가 크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 급락한 4298.71로 마감했다. 상승세가 지나쳤다는 불안감에다 신주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 우려까지 겹쳤다. 그리스 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전날 뉴욕 증시를 떨어뜨렸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구제금융 지원 분할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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