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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 노사협상 태풍의 눈… 올 자동차 업계 명운 가른다
[헤럴드경제=조동석ㆍ정태일 기자]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노사관계가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올들어 글로벌 수요 감소로 자동차 판매가 저조했지만, 이달들어 신차 효과가 기대되면서 완성차 업계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나 막오른 완성차 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임단협) 과정에 따른 불안한 노사관계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신차 효과와 노사 이슈가 공존하는 올 2분기가 분수령인 셈이다.

현대차의 올 1~4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에다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주요 원인이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2.4% 줄었다. 특히 기아차의 1~4월 해외판매는 86만5910대로 지난해(90만1195대)보다 3.9%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4월말 기준 현대차 신형 투싼의 밀린 주문량이 3000~4000대다. 수출선적이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했고, “기아차는 카니발, 쏘렌토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신형 K5도 7월 출격 채비를 마쳤다.

한국GM은 최근의 부진을 업계 최고 수준의 차종별 구매 조건과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지난달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QM3의 질주로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도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신차 ‘티볼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등 주력 수출시장의 물량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해외시장 론칭을 시작한 티볼리의 수출이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부활을 노리는 완성차 업계가 노사 이슈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특히 임단협이 개시되면서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노사의 임금체계 개편이 사실상 무산됐다. 노조는 앞서 통상임금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법원이 ‘조건 달린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과 월 상여금의 500% 일시 성과급 지급 그리고 신형 트랙스와 말리부를 부평공장에서, 신형 크루즈를 군산공장에서 각각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기본급 20만4298원 인상과 연 500%인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최근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신형차와 다양한 트림의 차량을 선보이며 그동안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불안한 노사 관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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