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라이프 칼럼-백종원]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북유럽 이민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젊은 부부들이 북유럽 이민을 위해 계를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는얘기도 있다.

유엔은 ‘세계행복보고서’를 매년 순위를 발표한다. 스위스를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필란드 등 북유럽 국가가 상위에 위치하였고 대한민국은 41위였다. 북유럽 국가들의 공통점은 노후의 복지와 안정된 사회, 자연친화적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높은 세금과 물가,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혹독한 자연에 적응하는 생활방식 등을 요구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한국의 젊고 능력있는 부부들이 자녀와 함께 북유럽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 한다.

북유럽이 가진 강력한 매력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과도한 세금, 전문적 직업 요구 등의 허들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 차별화된 문화 등도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민을 떠나고자하는 젊은 부부는 자녀의 교육과 미래의 생활을 북유럽에서 찾고자 하는 듯하다. 한국에 있다면 이들의 자녀들은 머지않아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이들이 느끼게 될 주관적 행복지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낮을 것이다. ‘최악의 어린이 불행국가’에서 살게 되는 셈이다. 어린이날 가는 곳이 ‘학원’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살게 되는 것이다.

성적은 좋지만 자신감은 최하위이며, 수학 일등국인데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수학 30점 이하의 이른바 ’수포자‘는 41%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 얻는 것은 조금 나은 성적과 함께 ‘성적이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치열한 경쟁으로 어린이·청소년 시절을 허비했다는 허무한 결론이다.

반면에, 젊은 부부들은 자녀에게 다른 성장환경을 제공하고 싶어한다. 자녀들에게 성적을 강요하기보다 재능을 키워주고, 포기보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북유럽 국가들의 교육에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유치원 때부터 창의적인 교육으로 다양성을 배우고, 어린이 스스로가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교육을 통해 어떠한 기후조건에서도 혹독한 자연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된다. 어린이가 청년으로, 그리고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의 창의적 교육은 어린이 디자인 교육에서부터 시작한다.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교사와 함께, 만들기와 실행을 통한 ‘제3의 교육’ 영역인 비언어적 교육과 ‘비평적 맥락에서 이해하기’를 통해 어린이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다양한 실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생활과 자연환경 속에서의 학습을 지향하고 있다. 놀이를 통해 즐겁고 자발적이며 재미있는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다.

디자인 교육을 초중고(K-12) 정규교과목으로 실시한 영국도 어린이가 밝게 웃음짓는 행복감과 미래의 삶을 위해서 ‘놀 시간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운다.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녀가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성장한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가장 필요한 창의적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기대는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